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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2.14 패키지와 자유여행에 대한 견해


2015년에 갔다온것도 아직 다 안쓰고 저저번주에 갔다온 여행도 다 안쓰고 갑자기 뜬금없게 쓴다.


 이번에 내가 패키지 여행을 거의 처음갔다왔는데 이전에 자유여행으로 이미 갔다온곳도 있었다. 이번에 패키지 여행을 가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은 '패키지랑 자유여행 중에 어느것이 낫냐?'는 물음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어느것이 낫다는 말은 하기가 힘들다. 차라리 내가 유럽여행 중 제일 기본이 되는 6개국 12일 여정의 패키지를 먼저 갔다가 자유여행을 다시 갔더라면 생각이 다를 것 같은데 자유여행으로 이미 파리와 스위스를 가보고 난 이후 패키지 여행으로 다시 파리와 스위스를 가니 좀 많이 아쉬웠다.


 일단 파리가 가장 아쉬웠다. 근교말고는 이미 다 가본곳들이었기도 하고 시간도 너무 짧게 있어서 많이 볼수도 없었다. 루브르 박물관을 예로 든다면 2015년에 자유여행을 갔을 때 3일동안 작품을 감상했다. 처음 루브르 박물관을 갔을 때는 내 친구랑 같이 관람하면서 예술작품에 대한 서로의 견해를 나누면서 관람을 하니깐 너무 재미있었다. 친구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둘다 예술 전공자가 아니다. 친구는 건축을 전공으로 하고있고 나는 생물을 전공으로 하고있었다. 근데 역사 이런것들은 둘다 잘 몰랐다. 하지만 둘다 좋아하는 작가가 있었고 천천히 시대별로 감상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눠보니 뭔가 내가 몰랐던 것들도 잘 알 수 있었고 그 친구의 취향?도 알수있어서 재미있었다. 그 다음날은 혼자 루브르와 오르셰 박물관만 하루종일 있었었는데 그 전날은 오르셰를 안갔었다. 근데 친구가 무조건 가라해서 갔는데 시간 가는줄 몰랐다. 루브르와 오르셰만 봤는데도 오후가 될 정도 였으니... 그리고 마지막으로 루브르를 간 날은 한국으로 오기 전날이었는데 마지막으로 보고 싶은 작품은 꼭 보고가야할 것 같아서 또 갔었다. 하지만 이번에 패키지 여행으로 루브르를 가니 너무 볼 수없었다. 한 시간만에 루브르의 masterpiece만 보고 나오는데 내가 2015년에 갔을 때 사람들이 제일 많았던 작품들 앞에만 가서 설명하고 나오더라. 모나리자, 비너스상 등등 만 보고 바로 다른 일정을 소화했다. 난 뭔가 안타까웠다. 원래 자유여행으로 오면 루브르에 들어오는 시간도 오래걸리고 줄도 길고 그래서 정말 후회없을 정도로 잘 보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빨리들어왔다가 빨리나가면 뭔가 '시시하다'고 생각이 들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더 좋은 작품도 많은데 한 10개 정도만 보고 나온다는게 좀 아쉬웠다.


 그래서 차라리 유럽은 또 올거였으면 처음에는 패키지를 와보고 자유여행으로 일정을 짜서 와볼껄,,,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 어짜피 패키지 여행을 하더라도 인기있는 장소들은 무조건 가기 때문에 그 곳에 갔다는 느낌을 많이 받을수 있기때문이다.


 그래도 패키지 여행이 안 좋다는 것은 아니다. 자유여행으로 간다면 조금 위험한 곳이나 이런곳이 있었나 할 정도의 지역은 안가고 도심에 있기때문에 패키지가 그런것들은 낫다. 사실 패키지 여행 예약하기 전까지 퐁텐블로 라는 곳은 몰랐다. 나폴레옹이 가장 사랑한 성 이라고는 하는데 가는 방법도 보니 자유여행으로 온다면 오기 힘든 지역이었다. 뭐 기차를 예약해서 온다면 올수는 있겠지만. 여기 오더라도 베르사유 궁전에 비해서 관람객들 수도 많이 차이나고 볼거리도 베르사유 궁전이 더 많았다.

 그리고 이태리 남부... 나폴리 지역은 가이드 말로는 한국인 체류인원이 0명이라고 한다. 이전에는 나폴리항으로 우리나라 선박들이 많이 항해를 해서 체류인원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마저도 항구가 위로 올라가서 아무도 안살고 있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많이 산다고 한다. 한인민박이라고 하는 곳이나 동양인 처럼 생겼는데 한국어를 잘하면 거의 조선족이나 중국인이라고... 이런곳 올때는 패키지나 투어가 좋긴하다. 혼자오면 위험한데 그래도 투어를 하면 같이 다니면서 이상한 길로도 안가게 되고 혼자다닐때 보다는 위험성이 조금이나마 떨어지긴 한다. 위험성이 떨어지기는 해도 내전이 일어나는 나라나 테러위험성이 많은 나라, 아프리카 같은곳은 투어라고 해도 개인적으로 안가는게 좋을것같다.


 패키지 여행을 가면 쇼핑센터를 많이 가는 데 쇼핑센터에서 설명을 하면서 막 세일한다고 해도 옆 가게가보면 가격이 비슷할수도있다. 더 싸거나... 이번에 파리에서 세일한다고 아이크림 6개에 백몇유로 한다고 해서 샀는데 영수증에 개당 가격이랑 인터넷에 직접 다른 프랑스 인터넷 약국 가격을 비교해보니 똑같았다. 순사기꾼들 그 이후로 다른 쇼핑센터가서는 아무것도 안샀다. 176유로 이상 사서 면세받아야 한다고 막 고객바구니에 아무거나 집어넣는것도 봤다. 진짜 완전 벽지에 있는 약국 아니면 주변에 다 비슷비슷한 가격일거다. 그리고 프랑스 약국을 가보면 한국,중국인 패키지 고객용 계산대가 따로 있다. 자유여행으로 거기서 계산하면 다른 계산대로 옮기라고 하고, 진짜 사기 싫게 응대한다. 그래도 물어보면 설명은 잘해주긴함.


 그리고 나처럼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자유여행이 낫다. 패키지로도 사람들을 많이 만날수있지만 개인적으로 굳이 유럽까지 가서 한국인과 한국어로 대화할 필요가 있나 생각이 든다. 어짜피 유럽에서 한국으로 오면 한국어만 쓸건데 거기서도 한국인이랑 이야기하면 배경만 다른 한국여행이 될 것같은 느낌이 든다... 나도 여행일정에 한인민박을 넣긴하지만 외국인들이 많은 호스텔을 가보면 진짜 재미있고 배울점이 많다. 호스텔에 가면 다 외국인이고 말도 안통하고 그런다고 무서워하는 사람이 많다. 나 아는 사람도 호스텔에 한번 갔다가 옆에 덩치 큰 미국인이 말건다고 무서워서 그 다음날부터는 전부 한인민박이랑 호텔로 다 옮겼다고 한다. 왜 무서워하는지 모르겠다. 호스텔이면 똑같이 여행온 사람들이 대부분일텐데 뭔가 좀 이상했다. 호스텔에서 외국인이랑 이야기하다보면 마음맞아서 같이 일정을 소화할 수도 있고 서로의 문화를 잘 알수도있을텐데 그런 기회를 놓치다니... 해외여행을 가서 뭔가를 배워 온다는 것이 그냥 뭐 '에펠탑앞에서 사진찍고 바티칸 박물관에 갔다왔네' 그런것이 아니라 현지인이나 타국인들과 이야기하면서 다른나라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런것들을 배워야하는데... 일본도 그렇고 여행을 가보면 다들 사진만 찍고 있다... 좀 안타깝다. 남는게 사진밖에 없긴 하겠지만 현지인들과 이야기해보면 정말 괜찮은 정보들도 많고 페북,인스타나 라인,왓츠앱 친구등록해서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갈수있는데 좀 그런게 없다는게 좀 아쉽기도 하다.


 좀 길게 써보고 싶어서 생각은 막 했는데 생각이 안난다..ㅠㅠ

개인적으로 젊은 사람(해외여행을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들은 일정을 짜서 한번 자유여행을 해보는게 좋을것같다. 위험한곳제외하고. 아니면 유럽,미주 여행 중 정말 유명한곳 많이가는 그런 패키지를 갔다가 자유 여행을 가보는게 좋을것같다. 아무래도 패키지로 가는 여행과 혼자가는 여행은 많이 다르다. 준비하는 과정도 다르고 비용 시간도 다르다.

부모님 나이대 정도 되는 분들은 패키지가는게 좀 더 낫지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시간도 시간이지만 정말 길 잃기가 쉽다. 3나 EE유심을 해서 가는 분들도 많이 없을뿐만 아니라 느긋하게 가기에 딱 좋기 때문이다. 부모님 친구 중에는 혼자가시는 분들도 있다고는 하지만...


 +갑자기 운동하다가 생각이 났는데

이번 여행에서 샹젤리제 거리에 있던 일이 생각이 났다. 그때 다른 곳으로 가기위해 버스에 올라탔다. 그때 메트로로 내려가는 계단쪽에 사인단이 있던것이다. 그래서 같이 있던 일행분들께 저렇게 사인해달라고 하는 여자애들이 익스큐즈미 하면 그냥 NO하고 지나가라고 했다. 그러니깐 같이 여행하시던 어르신께서 나한테 '학생이 사인한번해주고 와' 그러셨는데 '그럼 200유로 주시면 제가 사인하고 올게요'라고 했다. 진짜 무슨 서명운동을 하시는지 아시나보다... 서명을 하면 바로 뒷장에있는 돈을 주세요 라는 걸 보여준다. 절대 사인하면 안된다. 전에 독일에서 사인단+몽마르뜨 팔찌 둘다 당한사람이 나한테 자랑하듯이 말하던데 돈이 너무 아깝더라 차라리 뭘 사지...


Posted by 콘군 :